'빈 모자' 쓴 전인지 펄펄…"이번엔 내 차례!"

입력 2017-03-17 18:00  

파운더스컵 첫날 8언더파…쭈타누깐 등과 공동선두
스폰서 없는 설움 날리고 K골프 4연승 랠리 이끌까
'동병상련' 허미정, 6언더파… 박인비·박성현도 턱밑 추격



[ 이관우 기자 ]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그런지 그린 공략이 쉬웠어요.”

‘플라잉 덤보’ 전인지(23)가 시동을 걸었다. 17일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다. 석 달째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한 전인지가 반전의 정상 등극으로 ‘빈 모자’의 설움을 벗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이버 275야드 ‘펑펑’

전인지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내주고 버디 9개를 쓸어담았다. 8언더파 64타를 친 전인지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케이티 버넷(미국), 샌드라 챙키자(미국) 등 네 명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승까지 내달릴 경우 한국 선수의 4연승이다.

샷에 불이 붙었다. 1번부터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초반부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8번부터 11번홀까지는 4홀 연속 버디를 낚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까다로운 12번홀(파4)에서 보기 한 개를 내준 그는 14, 15, 18번홀에서 버디 세 개를 추가하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버가 빛났다. 올 들어 두 개 대회를 소화한 전인지는 시즌 평균 251.9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이날은 평균 275.5야드를 쳤다. 페어웨이가 단단하고 말라 있어 거리가 20야드 넘게 더 났다. 정확도도 높았다. 티샷 14개 중 13개(93%)를 페어웨이에 떨궜고, 18개 그린 공략 중 16개를 성공시켜 89%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거리가 잘 나 세컨드샷 그린 공략이 쉬웠다”며 “파5홀에서도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거물 루키로 주목받았다. 신인상과 최저타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올 들어 첫 출전한 혼다타일랜드 대회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두 번째 대회인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공동 37위에 그쳐 2년차 징크스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K낭자 ‘4연승 뒤집기’ 노린다

허미정(28)이 6언더파를 쳐 전인지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 역시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해 빈 모자를 쓰고 있다.

습기가 가시지 않은 오전에 티오프한 K골퍼들이 선두그룹을 3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박인비(29·KB금융그룹), 박성현(24·KEB하나은행), 김세영(24·미래에셋), 장하나(25·비씨카드), 최운정(27·볼빅)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사막 지역인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은 비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오후 조가 상대적으로 타수 줄이기가 쉬운 곳이다. 지난해 장타자인 김세영이 27언더파를 쳐 LPGA투어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으로 우승한 것도 이 같은 독특한 환경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주 열린 HSBC챔피언십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미셸 위(28)가 선두에 1타 뒤진 7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르며 달라진 샷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7언더파는 미셸 위의 개인 통산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미셸 위는 “충분히 쉬면서 즐기려고 했는데 샷이 더 잘됐다”며 “우승도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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